211019 - 반 야외 재택, 자료조사, 약 이야기

2021. 10. 19. 23:58일상기록

아침부터 재택 중 파트장한테 카톡이 와서 왜 연락이 안 되냐고, 옆 팀 어떤 분이 나를 찾는데 출근하면 연락 달라고 전해주랬다고 하는 것이었다. 연락 온 게 없는데 웬 개소리지? 근데 메신저가 안 켜져 있다길래 켜서 옆 팀 분이랑 처리할 거 처리하고(알고 보니 내가 이미 줬던 데이터를 달라고 연락 왔던 것) 다시 파트장한테 아침에 전화하셨었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아니고 그 분이 와서 나 연락 안 된다고 하셨다대..? 전화도 문자도 안 하고 그냥 메신저 안 켜져 있는 것만 보고 파트장한테 가서 나 연락 안 된다고 한 건가? 이거 다들 뭐하자는 거지?

과제발표가 내일모레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나니까 더 그런지, 아침부터 파트장 트라우마가 확 와서 심장이 너무 쿵쿵거려서 잠시 눈 감고 기대고 있었는데 한참이나 잦아들지 않길래 다른 데에 집중하면 괜찮을까 해서 다시 일했다.

ADHD 약도 원인이려나? 난감한 게 심장 뛰는 걸로 먼저 병원 가서 '심장 전혀 이상무' '호흡기도 이상무' 판정 받고 뜬금없이 안정제를 먹게 된 와중에 ADHD약을 처방받은 건데 그건 또 심장을 뛰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러이러한 배경으로 심장이 뛰는 게 있어서 더 심해지면 안 좋지 않을까요? 했더니 안정제를 추가로 처방해 주시면서 이건 약간 저혈압이나 어지럼증이 올 수 있다고... 여기서 난감 2: 혈압이 정상범위긴 한데 맨 아래쪽이라 낮은 편. 더 낮아지면 난감해짐. 그래서 추가 안정제는 정기적으로 말고 그냥 심장 크게 뛰는 증상 나타날 때만 먹기로 했었다.

ADHD 약 부작용 중 식욕 감퇴가 있다고 한다. 약 복용은 원래 첫 날에는 작은 용량만 먹어 보고 하루하루씩 용량 늘려 가면서 효과가 있는지 보다가 딱 정신도 깨이고 집중력도 확실히 생기면서 식욕 감퇴도 있는 것 같은데? 하는 지점에서 적정 복용량을 찾는 거라는데, 웃긴 게 지금 집중력이 확 달라진 건 없고 식욕 감퇴만 있는 상태다. 이게 무엇... 늘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느낌상 집중력은 그대로 안 좋은 것 같고 에너지와 의욕은 원래 많아서 없던 의욕이 막 생긴다거나 하는 건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이냐 아니냐에 따라 집중력과 의욕 정도가 크게 차이나는 것도 ADHD 특성 중 하나라고 했나? 이것도 참 웃긴 게 지금 큰 과업을 두 개나 동시에 눈 앞에 두고 있는데 하나는 너무너무 하고 싶고 재밌고 간절한 일이고 하나는 트라우마가 올 정도로 싫은 일이라 비교군이 어째 좀 극단적이다.

어쨌든 심장을 부여잡고 날이 좀 개었길래 베란다 캠핑의자에 노트북을 가지고 나가 앉아서 일했다. 햇빛을 쬐니까 기분이 좋았다. 세미 야외 재택인 걸로. 사내벤처 팀원 명단 제출도 했다.

오늘 원래 일 주일치 약 먹고 경과 보고하러 병원 다시 가는 날이었는데 일하다가 알람 듣고 알았다. 진료 마감 시간에 가깝게 가는 거라 지금 가도 되나 싶어서 전화해 봤는데 전화를 계속 안 받아서 그냥 안(못) 갔다. 내일은 예약이 되려나? 근데 발표 준비해야 돼서 시간이 있으려나...

조금 잠잠해졌나 싶은 심장이 과제 발표 생각하니까 다시 쿵쿵거리고 좀 심한 것 같아서 추가 처방받은 안정제를 하나 먹어 봤다. 약 이름을 안 써 줘서 인터넷에 찾아 봤더니 인데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어디서 들어 봤는데? 실입모에서 실기 보러 가는 학생들이 많이 처방받아 먹는다고 말이 많았던 그 약이었다. 청심환 같은 건가. 아무튼 한 알 먹었는데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어서 적어 둠

인데놀 복용 1~2시간 후

1. 체온 계속 37.0~37.5도 사이 왔다갔다
2. 머리 어지럽고 멍함
3. 두통(아까는 강했는데 지금은 약함)
4. 속 울렁거림
5. 손발 차가움
5. 심장박동이 계속 빠름
6. 손발에 땀이 남

5, 6은 요 며칠 계속 있는 증상이고 나머지는 아까 나타난 건데 원인이 인데놀이 맞는지, 그거 먹고 따뜻하게 샤워를 좀 오래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밥을 제대로 안 먹어서 혈당이 낮아서 그런지, 나를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과제발표로 서서히 인도하는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흐름 때문인지 아무튼 원인이 하나는 아니겠지만 일단 이건 내 인생 처음 겪어보는 증상이라 기록해 두는 게 좋겠다 싶어서. 지금은 좀 두통 빼고는 괜찮지만 아까는 좀 심해서 무서웠다. 아 뭐 안 먹어서 그런가 해서 방울토마토랑 사과 있길래 조금 먹었더니 속 울렁거림. 세상에 내가 항상 소화력 동년배 상위 1%였는데 3년 전에 회사 때문에 소화불량도 다 걸려 보고 지금은 또 이상한 거 다 걸리고 아주 자증나네. 탈출탈출 제발 기원 자 이제 사내벤처 자료만들러 가자

'일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1023 - 그냥 쉼  (0) 2021.10.23
211022 - 2차심사 발표 끝. 쉬자.  (0) 2021.10.22
211016 - 겨울 공기  (0) 2021.10.16
211015 - 퇴근출근, 자격과정의 향방은?  (0) 2021.10.15
211014 - 오늘은 조금 힘들다.  (0) 20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