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4. 23:54ㆍ일상기록
어제도 일기를 쓰다가 잠들었다...
별 건 안 한 것 같고
211113 - 이라는 제목이 떠 있는 채로 어플이 켜져 있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일어나서 부동산 유튜브를 보다가 요샌 또 자매꽃을 정주행하기 시작해서 그것도 열심히 봤다. 유일(?)하게 안 본 장기컨텐츠였는데 관심 있는 소재라 너무 재밌다.
그리고 청소기도 돌리고 밀린 빨래와 설거지도 하고 칠판도 개시했다. 어제부터 왜 이렇게 식욕이 폭발하는진 모르겠지만 떡볶이 같은 매콤한 걸 계속 먹고 싶어서 어제는 밤이 다 돼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원래 라면을 별로 안 좋아해서 사다 두지도 않는데 회사에서 받은 누들면 컵라면이랑 아시안마켓 가서 호기심으로 산 베트남 볶음라면이 찬장에 있었다. 누들면은 당면 같은 느낌이라 맛이 묘했고 베트남 볶음라면은 내가 생각한 매콤한 맛이 아니라서 결국 고추장과 케찹과 물엿과 핫소스를 넣어서 떡볶이 양념처럼 만들어 먹었다. 그러다 결국 오늘은 진짜 떡볶이를 시켜 먹었다. 이거 양이 너무 많아서 세 끼로 나눠 먹어야 할 것 같다. 어제부터 이 정도로 하루종일 생각날 정도면 먹어야 한다 싶어서 시켰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떡볶이가 너무 땡겼는지는 아직도 궁금하다.
힘들다는 말 누구한테 하지도 않고 티 내지도 않으면서 가까운 사람이 내 고생을 없는 취급하면 그건 또 싫다. 안 친한 사람이 그런 건 상관 없는데 내가 믿는 가까운 사람이거나 내 사정을 알 만한 사람이 그런다면 조금 열받는다. 물론 사람이 다 본인이 제일 힘들고 남의 고통은 눈에 안 들어오는 거라지만, 뭐랄까 나도 그런 게 있는데 결론은 이걸 마음에 남기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에 남기지 않고, 그래 당신이 나보다 본인이 더 힘들다고 호소하면 어쩌겠느냐, 그렇다고 해 줘야지,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가능할까? 그런 사람이 있을까? 그럼 그 사람은 누가 위로해 줘? 이게 맞는 걸까? 다시 생각해 보니 최선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힘듦을 죄다 내보일 수는 없잖아. 어느 정도만 내보이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소화시켜야 하는 부분인데 이 선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다면. 이런 말도 일기에나 쓰지 아는 사람들한테는 직접 못 한다. 괜히 엄살 부리는 것 같고 티내는 것 같아서 말은 못 하면서 이게 뭐람. 둘 중 하나만 해.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내 소화력을 키우기로 했다. 부단히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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