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일기 - 210519 - 김포 홈즈 방문, 공사시작 D-1

2021. 5. 19. 23:58집 이야기

무려. 지하철. 네 번을. 갈아타고. 셀인러들의. 성지. 김포홈즈에. 갔당께.

나참. 있는지도. 몰랐던. 김포골드라인. 이라는. 지하철도. 탔당께.

운양역에 내렸는데 거기 아주 신도시 느낌 제대로 나고 좋아부러

한강신도시 말만 들어 봤지 내가 여기까지 올 일이 있당가

와도 공항이나 가지.

GTX D 유치하라는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길래 찾아 보니까 지난 4월에 국토부에서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당초 언급했던 강남관통 GTX-D 노선보다 훨씬 축소된 안이 나와서 반발이 심한가 보다.

시세는 이미 강남 교통 반영해서 엄청 올랐는데. 6월이 되어야 완전히 확정된다고 한다.

그 동네 좀 지켜봐야겄어.

 

아무튼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 했는데 지도어플이랑 버스어플에 있는 정류장이 그 곳에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플에도 정류장은 있는데 다니는 버스 조회가 하나도 안 되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버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려고 카카오를 불렀는디 3분 거리 5분 거리 10분 15분 거리까지 부른다는 것이여

그러다 심지어 시간 자체가 안 나오고 그냥 부르고만 있다는 것이여

이런 건 또 처음 봤네

취소했다 다시 부르고 다시 부르고 하는데 잡히지도 않고 지나가는 택시도 한 대 없는 것이여

뭐 이런당가 이 큰 도로에 주변에는 아파트도 즐비한데 택시가 한 대가 없어??

참나 나 빨리 거기 가야 하는디

걸어갈 거리는 아닌 것 같고 길이 위험한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나가. 전동킥보드를. 발견한. 것이여.

탔지. 여기까지 와서 안 갈 순 없잖여.

근데. 웬걸. 길이 너무 잘 닦여 있어서. 전동킥보드 타기가 너무 좋은 것이여.

아주 간만에 신나게 달렸어야.

너무너무 신났다 진짜. 여행 온 기분이었다.

중심가에서 좀 벗어나니까 반듯하게 잘 깔린 보도블록 양쪽으로 가로수랑 풀들이 심겨 있고

거의 도착해서는 바다도 봤다!!!!!!!

아니 이건 기대도 안 했는데!!!!!!!

라고 신나서 사진까지 찍었다. 알고 보니 강줄기였지만 아무튼 그렇다. 바다같이 생겼었다.

 

가는 길이 너무 재밌고 여행이었어서 홈즈 후기는 상대적으로 짧아졌다.

타일을 둘러보고 몇 개 제품번호 찍어오고,

마루도 실제로 보고 만져보고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였고 담당자분이 아주 설명도 잘 해주셨다.

요새 많이 하는 구정마루 사하라라이트 와이드버전은 타일같은 매력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한다는데,

나는 그 옛날 건물 천장에 있는 석면천장 같아서 딱히 예쁘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타일을 바둑판 모양으로 놓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건 벽돌쌓기 모양이라 별로 타일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마루는 일반 강마루로!

희고 밝은 톤으로 하기로 정했는데 밝은 톤 중에서도 약간의 회색빛이 감도는 색, 베이지가 감도는 색, 거의 하얀 색 등이 있었고

각각의 매력이 또 있어서 아주 고르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나는 전체적인 컨셉이 있고 마루도 밝은 톤으로 정해와서 쉽게 고르는 편인 거라고 하셨다.

아직 생각해 놓은 게 없는 상태로 오면 진짜 하루만에는 절대 못 정하고 며칠 걸려도 못 정한다고.

 

아무튼 나도 좀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문 닫을 시간이 돼서 내일이나 모레 안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타일 실측 연락이 와야 타일 날짜를 잡고 그래야 마루도 빨리 예약할 텐데.

그 마루 담당자분이 아주 안내를 잘 해주시고 내가 타고 온 전동킥보드도 역까지 실어서 태워 주셔서

웬만하면 마루는 여기서 하려고 한다 ㅎㅎ

 

그리고 내일!!! 드디어!!!

대망의 인테리어 공사의 서막을 여는 철거가 시작된다.

철거 전날 다시 정리해서 리마인드 해달라고 하셨어서 철거목록 다시 문자로 드리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내일 아침을 준비한다.

공사하다 보면 예정대로 스무스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꼭 예외사항이 몇 개씩 계속 생긴다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한다.

나는 그래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융통성이 있고 탄력성이 있는 편이라

그건 걱정이 많이 안 되는데 안 써도 될 돈이 나갈까봐 그게 문제다.

제발 큰 변수 없이 잘 진행됐으면.

변수가 생기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는 변수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