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8. 23:58ㆍ집 이야기
지금 사는 집이 아니라 새로 산 집이라는 뜻으로 뉴하우스라고 썼다가
연식에 맞지 않는 호칭인 것 같아 뉴올드하우스라고 하기로 했다.
아니다 그냥 새 이름을 지을까?
지금 집 이름이 Peace, Play, Productivity의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Place P인데
새 집은 여러 사람의 도움과 연결이 있어 존재할 수 있었으니까 Connect? Place C?
지금 집이랑 연결해서 Calm, Creativity도 붙이면 되겠다.
이름 생각하다 10분이 흘러서 일단 마저 써야겠다.
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와서 퇴근 후에 뉴올드하우스로 가서 이전 세입자가 싸놓고 간 똥을 열심히 치웠다.
난장판으로 버려놓고 간 쓰레기를 치웠다는 소리이기도 하지만 리터럴리 똥도 치웠다.
왜냐면 기저귀도 몇 개 있었기 때문이다
ㅡㅡ
75L짜리 쓰레기봉투는 처음 사 봤는데 나도 들어갈 크기의 그 봉투로 두 개 분량이나 쓰레기가 나왔다.
이전까진 '별 거 아니네 그냥 내가 좀 주워서 버리지 뭐' 했는데 청소하면서 욕을 몇 번 했다 ^^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생기면 꼭 이렇게 말하기로.
"철거할 거라 쓸고닦고는 안 하셔도 되고, 쓰레기만 없게 해 주세요."
대체 바닥에 쿠크다스 반 개와 자갈치과자 한 조각과 젤리는 왜 있는 것이며,
베란다에 젖은 속옷이 담긴 까만 비닐봉지는 왜 있는 것인가.
싹난 감자 한 봉지와 뜯지 않은 부침가루 팩은 왜 있는 것인가.
아무튼 일일 청소요원 열심히 하고 또 바닥 한 켠에 앉아서 쉬었다.
저녁에 피자를 먹었는데 벌써 배가 고픈 기분이었다.
그래도 쓰레기가 사라진 거실을 보니 이제 좀 집 같았다.
이전에는... 산업 현장?
내일 모레면 다시 산업 현장이 되겠지.
가구가 들어오고 인테리어가 완성된 모습을 상상해 봤다.
진짜로 이제서야 좀 집의 느낌이 났다.
아까는 경비실에 가서 인사도 하고, 쓰레기랑 분리수거물 버리는 곳도 알아 왔다.
슈퍼에서 75L 쓰레기봉투를 사면서는 이사 왔다는 얘기도 하고,
내가 75L 열 장 산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말리고 3장만 사라고 알려주시기도 하고,
이렇게 점점 새로운 주거지에 발을 담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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