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5. 23:58ㆍ집 이야기
아침부터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보금자리론을 신청했던 은행인데,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얘기했던 대로 대출금 증액 승인이 된 것이 맞는지(*) 확인차 전화가 온 것이다. 내가 다시 확인하고 전화 주겠다고 했는데, 당연히 되겠지 싶어서 그 이후로 잊고 있었다. 이렇게 정신이 없으면 안 될 텐데. 마침 3일 전에 주택금융공사에서 다시 문자가 왔다. 증액된 금액으로 심사완료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을 말씀드리니 수화기 너머로 담당자분이 뭔가를 확인해 보는 소리가 들렸고 곧 승인 내용을 확인했다고 하셨다. 그럼 이제 문제 없는 건가? 정말? 이제 대출 실행만 남은 게 맞아?
처음 신청할 때부터 아슬아슬해서 불안했고, 중간에 다른 자금조달에도 변수가 있어서 한 달 내내 마음 졸이며 보금자리론 승인만을 기다렸다. 이게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금이었고, 챙겨야 될 서류는 열 몇 종류나 되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처음 신청해 보는 제도라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며 겁도 먹었다. 이제 80% 정도는 안정이 된 것 같다. 보금자리 처음 승인 났을 때 50%, 지금 집 다음 계약자 들어왔을 때 70%, 증액까지 최종 승인이 난 지금 80%까지 왔다. 한 달 새 우당탕탕 많은 일이 있었다. 이제 전세금까지 무사히 반환받으면 90%가 되겠다. 등기 한번 치기 정말 힘들다.
오후에는 집닥에서 소개받은 인테리어 업체에 전화해서 방문 약속을 했다. 아직까지는 반셀프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세하지만, 주말에 다녀온 타일집에서 5월부터 하시려면 빨리 서두르셔야겠다고 한 게 떠올라 마음이 급해져서 일단 견적을 받아 보기로 했다. 마침 바로 오늘 방문이 가능해서 퇴근 후로 약속시간을 잡았다. 인테리어 업체에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큰 모니터에 아파트 도면과 견적서 창을 띄워 놓고 항목별로 내가 생각한 조건들을 이야기하면 사장님이 한 줄씩 금액을 채워 갔는데, 한 시간 가량 상담 끝에 항목을 다 채우고 나니 백 만원~몇백 만원짜리 항목들의 합계가 4천 만원 가까이 되는 마법이 일어났다.
인테리어 예산의 큰 부분은 역시 샷시와 확장공사였고, 무몰딩 무문선 무걸레받이 이른바 3무 시공은 역시나 제대로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턴키 견적을 내 보니 전체적인 비용배분의 그림이 대략 어떻게 나오는지 감이 잡히는 것도 같다. 견적서를 주지는 않는다고 해서(치사함) 시공별/자재별로 별도로 비교해 보려던 계획은 틀어졌지만 우선 철거/확장과 샷시는 개별로 컨택해서 비용을 비교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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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주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일종이며, 대출 승인이 되면 신청인이 선택한 은행에 대출실행 통지를 해서 해당 은행 계좌를 통해 대출금을 지급한다. (추후 별도 포스팅 예정)
** 인테리어 방법을 크게 1)턴키, 2)반셀프, 3)셀프 세 가지로 흔히 분류한다. 턴키는 업체에 모든 공정을 통째로 맡기는 것이고 반셀프는 내가 PM처럼 모든 스케줄을 짜고 자재를 준비해서 공정별로 시공자만 섭외하는 것이고, 셀프는 시공까지 내가 하는 것이다. 완전 셀프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셀프를 셀프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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