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일기 - 210425 - 통화 버튼

2021. 4. 25. 22:42집 이야기

부탁하는 게 왜 이리 어렵지.

엄마를 통해 내 얘기를 듣고 도와준다고 하신 이모한테도 전화해야 하고,

계약한 집에 실측하러 간다고도 전화해야 하고, 목공업자 전기업자한테도 전화해야 한다.

이게 유난히 안 되는 날이 있다.

낮부터 전화해야지 했는데 결국 저녁에 이모한테만 전화했다.

회사에서 업체한테 전화할 일이 생길 때도, 심지어 내가 굳이 따지자면 갑의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고 그냥 파업하고만 싶고 '이것만 끝내고 전화해야지'만 계속하는 것이다. 이럴 때 터득한 방법으로 '아 하기싫다~~~난모르겠다~~' 생각하면서 그냥 손으로는 전화번호를 찍고 통화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난 그냥 핸드폰 버튼 누르는 행동만 할 뿐이라는 느낌으로. 그럼 그 다음의 내가 어떻게든 하더라.

 

그 어느 때보다도 전화통화가 잦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집 보러 다닐 때부터 인테리어가 끝나고 입주할 때까지 아마 계속되겠지. 통화버튼 권법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