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일기 - 210718 - 줄눈 완료, 거실에서 구르기

2021. 7. 18. 23:57집 이야기

거실 타일과 욕실 타일 줄눈 시공을 했다.
내 실수가 하나 있었는데 시공 시작할 때 현장에 같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어제 또 밤늦게까지 회의하고 할 일 하고 새벽 세 시가 다 돼서 자느라 아침 9시쯤 줄눈팀의 전화를 받고 일어났다. 원래 아침부터 가 볼까 했지만 복잡한 시공이 아니니 꼭 내가 있지는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줄눈 색상을 전화로 물어보시길래 전화로 상의를 했다.

시공팀에서는 처음에 거실/욕실 둘 다 화이트실버를 추천하셨다. 하지만 나는 거실의 하얀 폴리싱타일이 각각 분리되지 않고 이어진 한 판인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같은 색상인 화이트로 하자고 했다. 시공팀에서 화이트실버를 추천한 이유는 타일과 타일 간에 미세한 단차로 인해 그림자가 지는 부분이 생기는데 그걸 티 안 나게 할 수 있다는 점? 그래도 하얀 타일 사이사이에 회색 줄이 들어가 단절되어 보이느니 그림자가 미세하게 보이는 게 낫다. 그래서 거실은 흰색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욕실은 표면이 광나는 재질이 아니고 거실 타일보다 아주 약간 더 회색 무늬가 많이 들어간 타일이었다. 그래서 때 타는 거 티도 덜 나고 대리석 무늬 색깔이랑도 비슷한  화이트실버를 추천하셔서 욕실은 그걸로 정했다.

아니 근데 와서 실제로 보니 화이트실버가 아니라 이건 그냥 실버 아녀??!? 아주 눈에 띄게 존재감을 딱 드러내는 회색 줄이 타일 사이사이에 쭉쭉 있었다. 화이트실버래서 흰색에 가까운 연한 회색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와서 색깔을 보고 결정했으면 흰색으로 선택했을 텐데... 대리석 무늬랑 비슷한 회색이기는 한데...너무 네모칸이 딱딱 보인다. 600각 타일이라 단절이 그렇게 잘게 돼 있지는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없으니 전화로

마카로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