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04 - 친구가 가져온 트리 와인

2022. 2. 7. 23:59일상기록

요새 들어 편하고 오랜 친구의 소중함을 점점 더 진하게 느끼고 있다. 게다가 관심사와 인생 비전이 비슷하기까지. 원체 다정다감 섬세함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라 친구가 해주는 만큼, 혹은 내가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난 표현을 잘 못 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계속 함께해 준다는 건 나의 어떤 면은 또 친구가 좋아할 만하다는 거겠지?

사진으로만 보던 트리 와인과 함께 치킨을 시켜 먹으며 한참 수다를 떨었다. 각자 회사 일 얘기도 하고 개인 작업 얘기도 하고. 열한 시쯤부터 나는 공모전에 낼 짧은 에세이를 쓰려고 핸드폰을 붙잡고 바닥에 누웠고 친구는 그 동안 오늘의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친구가 전매특허인 이상한 가사 붙여 노래부르기를 시전해서 저절로 따라 부르느라 계속 글이 끊겼다. 후루룩 쓴 것치고는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제출했다.

전날 어쩌다 새벽 네 시에 자는 바람에 오늘은 생각보다 일찍 졸렸다. 친구도 네 시에 잤다지만 얘는 오늘 연차라 열한 시에 일어났다고... 어느 샌가 내가 먼저 소파에서 잠들었는데 친구는 그 뒤로도 한참 있다가 잤다고 했다. 잘 잤으면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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