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3. 23:58ㆍ일상기록
너무 문외한이라 얘기가 나오면 가만히 듣고 있게만 만드는 주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게임, 하나는 드라마다.
특정 게임을 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게임하고 노는 데서 빠지는 거야 어쩔 수 없고, 난 다른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문제는 최근 게임산업에 자본이 많이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투자 모임에서 게임 이야기를 할 때, 메타버스와 크립토 판에서도 온통 게임이 눈에 띌 때, MS에서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ㅈㅇ님이 게임회사 기획자로 들어갔다고 했을 때, 점점 게임 이야기가 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ㅈㅇ님이 '게임의 언어'에 대해 쓰신 글을 읽고 나서부터다.
말로만 듣던 스팀에 가입해서 게임 하나를 구매하고 다운받았다. 비주얼 노벨 게임이라 형식면에 있어서는 진입장벽이 낮았다(그래픽은 진입장벽이 좀...). 맞아,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거였지. 아무튼 비슷한 그래픽을 하고 총이나 쏘는 것보다는 소설 읽듯 영화 보듯 스토리가 있는 게 그나마 나으니 일단 도전했다. 그래픽 노블 게임도 사실 좀 시간이 아까운 종류이긴 했는데 이건 평범한 형식이 아니어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엔딩을 하나 보고 다시 시작하면 다른 스토리가 나온다는 점도 덜 지루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였다. 전에 유튜버 자빱이 베스타라는 게임을 하는 걸 봤는데 그것도 이런 형식이었다. 그러고 보니 자빱 덕에 좀 이런저런 게임들을 알게 되긴 했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게 게임=시간죽이기 정도의 의미였고 끽해야 방탈출게임이나 두뇌퍼즐 같은 것만 재미있다고 여겼는데 세상엔 정말 무궁무진한 게임이 있다는 것과 그 게임산업 안에 음악, 미술, 프로그래밍, 문학 등의 산업들이 집약되어 있다는 걸 생각하니 마냥 멀게만 취급하진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내 본격적인 첫 게임 입문날! 미지의 분야로 끊임없이 발을 들여서 더 많은 영감과 시너지를 만들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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