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05 - 시험날, ㅈ언니의 위로, 노리터

2021. 11. 5. 21:19일상기록

원래 오늘이 자격과정 필기시험을 보는 날이었다. 어차피 시험을 잘 봐도 과제 진척도 때문에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 시험을 안 봤는데, 시험장에 내가 없는 것을 보고 온 동기 언니가 무슨 일이냐며 나를 따로 불러서 얘기했다. 이 파트의 문제를 동기들이라도 조금 알아 주니 다행이다.


또 요 며칠 간 쓰려다가 잊어버리고 지나갔던 것들

1. 사내벤처 아이디어 뺏기고 분노하는 내게 준 동호회 언니의 사려 깊은 위로.

거기가 원래 어떠어떠한 곳이고 이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으며 거기가 원하는 건 사실 이런 것이다 하는 얘기를 하다가 "아 근데 내가 너무 사실 얘기만 줄줄 했나" 하면서,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위로를 잘 못 해서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근데 들으면 알잖나. 그냥 "거기 원래 그래 너만 당한 일 아님" 하는 정도의 얘기랑 "어떠어떠한 사실이 있었고 거기는 어떠한 곳이고 나도 비슷하게 겪어서 어떤 마음인지 안다. 화나는 거 알지만 네가 못 해서 떨어진 게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다음엔 어떠어떠한 방향으로 해 보면 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걸. 그것도 언니 나름의 제일 따뜻한 걱정과 위로라는 걸 안다. 사실 내 위로법이기도 한 걸. 물론 내가 그게 얼마나 절실했는지는 모를 수도 있지만 내가 절대 못해서 떨어진 게 아니라는 말, 그리고 다음 번엔 더 목적에 맞게 진행할 팁까지 들으니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운영측에 조언도 구할 겸 살짝 아이디어 유출 여부를 문의하는, 내년에도 잘 보여야 하기에 싫은 소리를 못 하고 최대한 유하게 얘기해야 하는 메일을 보내는 데 한 나절이 걸렸다. 도저히 마음에도 없는 좋은 소리가 안 나와서. 하지만 나는 팀장이다... 내 어깨가 무겁다... 이런 거 앞으로 수백 번은 해야 한다 연습하자... 나중에 사업할 때도 수백 수천 번은 해야 한다...... 하면서 겨우겨우 유하고 정중한 메일을 완성했다(내 기준).

분노와 억울함이 하루종일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눈물이 나는 걸 겨우 참았는데 팀원들이 고생했다고 해 줘서 다시 투지가 타올랐다.


2. 빌보드 글짓기 1등

오랜만에 가서 썼는데 1등 해서 기분이 좋았고
노리터 가는 중이라 시간이 없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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