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23 - 남들이 보는 나

2021. 9. 23. 15:08일상기록

뭐랬더라 그 전시에서
나와 마이즈너 체어에 마주 앉았던, 눈이 크던 그 사람이

"챙겨주는 티는 민망해서 내기 싫어하는데 츤데레처럼 조용히 말없이 툭툭 챙겨주는 스타일"

이라고 했을 때 내가 그동안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았다.
가식으로 보이는 것이 싫어서?
그럴 바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너무 반가워서 반갑게 한 인사가 마치 가식을 대면한 듯한 반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가식에 데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했던 거겠지. 그렇게 이해해 본다.

위선보단 위악이 잘 맞는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위선과 위악, 이것도 참 오래 전부터 속에서 생각하던 이슈였다. 히틀러의 정신으로 테레사처럼 사는 사람, 테레사의 정신을 가지고 히틀러처럼 사는 사람. 이렇게 단순하게 보자면 전자가 낫다. '평생'이라는 전제 하에. 그러니까 그 속에 있는 게 밖으로 하나도 영향을 안 미쳤다면.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극단적일 수 없고 인간 역시 그렇게 칼로 벤 듯 명료하지 않다. 속에 있는 건 겉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주변에 영향을 미치며 살 수밖에 없다.

며칠 전에 만난 한 친구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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