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일기 - 210828 - 오랜만에 인테리어 작업
2021. 8. 29. 23:57ㆍ집 이야기
석고가루를 뒤집어쓰면서, 영상도 남겨 가면서 오랜만에 육체노동했다.
손사포질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예전에 타일더미 옮길 때 나간 손목 또 한 번 나갈 뻔 했다.
오전~낮에는 남은 치킨을(태어나서 처음 '혼자서' 시켜 먹은) 오븐에 데워 먹었는데 수분이 날아간 상태인 데다가 오래 돌리는 바람에 치킨이 딱딱했다. 치즈볼은 돌덩이가 되었다. 내 잇몸 화이팅.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빱라임씬을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그 상황이 너무 행복해서 괜히 혼자 낄낄거렸다. 범인도 맞혔다.
작업은 이른 저녁부터 밤 10시 미사연 회의 직전까지 했고 사포질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그것만 하면 거의 페인트 밑작업이 다 된다. 천장 사포질이 제일 힘들다. 손목은 뻐근하고 눈처럼 내리는 석고가루로 머리가 하얘진다. 가루가 먼지처럼 공중에 떠다녀서 마스크는 쓰고 하는데 이거 고글도 하나 써야 할까 봐.
미사연 회의 때는 와이어프레임을 거의 다 완성했다. 슬랙 말고 그 뭐야...메타버스같은 데서 회의하는..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그거 켜 놓고 했는데 다들 집중하느라 말이 없네 생각하면서 혼자 한참 작업하다가 나중에 깨달았다. 창 밖에서 빗소리가 나길래 거기도 비 오냐고 물어보려고 창(앗 중의적 의미)을 열었는데 접속이 끊겨 있었더라. 다들 나 잠든 줄 알았던 듯. 노래도 일부러 작게 불렀는데 그런 줄 알았으면 크게 부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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