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7. 23:34ㆍ집 이야기
아침에 나가기 전에 베이크아웃을 위해 보일러를 한껏 틀어 놓고 서랍이랑 장을 다 열어 놨다. 틀고 좀 밍기적거리다 나가는 바람에 세미 찜질방을 체험했다. 밖이 오히려 시원해서 천국 같았다. 당분간 외출할 때마다 계속 해야지. 밤에 집에 와서 창문을 다 열고 그 동안 쌓인 유해물질을 방출하는데 바람이 많이 안 불어서 서큘레이터를 창문을 향해 세게 틀어 놨다.
며칠 집에 있다 보니 문제점이 좀 있었다. 동간 거리가 그리 넓진 않아서 거실에서 사생활 보호가 좀 안 되는 느낌이라 밤에는 거실 불을 켤 수가 없다. 커튼을 얼른 주문해 달아야겠다. 스마트 전동커튼으로 하고 싶은데 라운드형 창에도 그게 되려나? 찾아 봐야겠다.
아직 에어컨도 냉장고도 인덕션도 없는 상황이라 바람은 선풍기로 쐬고, 음식 보관은 못 하고, 음식 조리도 못 한다. 아주 자연인이 된 기분이다. 다행히 와인셀러가 있어서 물이랑 음료수 몇 병을 넣어 놨다. 와인을 이전 집에서 다 털고 온 줄 알았는데 한 병이 남아 있어서 아껴두고 있다. 이제 한 달 용돈이 얼마 안 되니 와인은 거의 못 사 마실 거다.
하루라도 밖에 안 나가면 발바닥에 가시가 돋는 성격인데 아직 집이 너무 새롭고 미지의 세계 같아서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 있었는데도 하나도 답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는 잠을 많이 잤다. 그 동안 별렀다는 듯이 틈만 나면 졸렸다. 자고 싶을 때마다 마음대로 편하게 누워서 자니 너무 행복했다.
두 번째 아침을 맞으며 깨달은 건데 이 집은 아침이 하이라이트다. 해가 뜨는 방향에서 살랑거리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구경하는 게 아주 평화롭다. 생각보다 거실에도 해가 잘 들어서 창가 쪽 바닥은 낮엔 뜨거울 지경이다. 역시 커튼을 빨리 달아야 하겠어. 일단 쉬폰을 달고, 두 줄로 더 두꺼운 것도 달아야 하나? 겨울에는 그게 단열에 꽤 도움이 되겠지? 단열 하니 세탁실에 단열페인트를 마저 칠해야 하는데 세탁기가 들어온 후라 고난이 예상된다.
작은방 파벽돌을 오늘 주문하려고 했는데 화물로 싣고 오기까지만 해 주고 무조건 하차는 받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한다. 받는 사람이 없으면 방법이 없다고 했다. 아쉽지만 좀 가격차이가 있는 다른 업체를 알아봐야겠다. 토요일에 친구가 놀러오기로 했는데 그 전까지 다 붙일 수 있을까? 이러다 같이 하는 거 아닌지 몰라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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