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7 - 다행이다.
2021. 10. 27. 23:54ㆍ일상기록
며칠 동안 멱살 잡고 수면 위로 끌어올려 놓길 정말 다행이야.
내내 조급함과 불안함을 줬던, 부담이 컸던 일들(복수)로부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당장 내 자신조차도 며칠이 지나고 나니 그대로 떠올릴 수 없을 만큼 그 불안과 우울을 헤아릴 수 없지만 조금 위험했다는 것만은 일기장과 나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두 시간 동안 걸어서 퇴근하며 다음을 생각했다.
아직 팀원들한테는 말하지 못했다. 아까는 사실 좀더 열심히 참여해 주지 나만 진심이었고..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말할 생각을 하니까 미안해진다. 다음 번에 또 도전할 수 있게 의욕을 북돋아 줘야겠지. 당장 나도 이런저런 일이 다 꼬이고 부서에서의 사정도 안 좋아졌는데 뭐 어쩌겠어 죽기야 하겠어. 하던 대로 하면 돼.
11월이 갑자기 텅 비었고 뭘 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보니 바로 나왔다. 11월이라고 생각하니 올해 대체 뭘 한 거지? 작년에는 뭐 했지?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보니 올해 여름까지는 여기 블로그 일기에 거의 다 담겨 있겠구나. 큰 거 한 건 했지 그래. 작년도 생각해 보니 코시국인 것에 비해 즐겁고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하며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 마무리도 잘 해 보자. 캐롤도 듣고 공연도 하고 필요한 일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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