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이사일기 - 210511 - 입주민 공사 동의서

A for Arden 2021. 5. 11. 23:58

드디어! 동의서 받기를 시작했다.

 

인테리어 공사 전 필수로 해야 하는 과정이다.

철거에 콘센트 까대기까지 하면 소음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을 이웃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법적(?)으로 필수라고 알고 있고, 일일히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동의서를 받는 과정이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대행해 주는 업체까지 있다. 나는 몸으로 때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때우기로 했으므로 내가 직접 받는다. 이웃들 얼굴도 미리 익힐 겸 그게 좋다고 생각했다.

 

대행업체를 안 쓰고 직접 받을 경우 보통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같이 돌리더라. 요즘 시국엔 대면으로 동의서를 써 주기를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서 문고리에 거는 방식으로 서명을 받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종이만 달랑 놓고 오기 좀 뭐하니까 선물을 같이 걸어두는 식으로 발전한 건가? 이사떡 개념으로 소소하게 나누던 선물 같은 느낌도 든다. 최근 글들을 보니 종량제봉투나 마스크 같은 것들을 몇 개씩 봉투에 담고 공사양해 쪽지도 붙여서 준비하던데 나는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오늘 부랴부랴 약국 몇 군데와 아트박스와 다이소를 눈에 보이는 대로 다 헤집고 다니며 마스크와 미니 손소독제, 소분할 봉투까지 모두 구했다.

 

이웃집엔 어떤 사람이 살까 궁금하기도 하고 긴장하며 여러 벨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