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이사일기 - 210506 - 비앙코 타일

A for Arden 2021. 5. 6. 23:58

아주 예전부터 대리석 무늬의 유광 타일을 거실 바닥에 깔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 타일을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 건 이번에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알았다.

흰 대리석 무늬는 비앙코 타일, 표면이 반들반들 빛나는 건 폴리싱 타일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앙코 타일 인테리어 사진을 구경했다.

하얀 게 무난하고 깔끔하고 나중에 집 팔 때도 취향을 덜 타서 좋긴 한데,

집 전체가 다 하얀 사진을 보니 너무 집 전체가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들고 임팩트도 없고 별로였다.

무게감있는 색을 하나 정해 군데군데 배치하고 입체감을 주고 싶은데 아직 컨셉을 딱 하나로 정하지 못하겠다.

 

일단 욕실은 비앙코+골드 컨셉으로 하고 싶은데 골드가 조금만 색감이 튀어도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실제로 보면 또 다르려나?

대리석 무늬 바탕색을 흰색이 아닌 회색이나 살짝 낮은 톤으로 할까?

예전엔 내 집을 산다면 아주 내 마음대로 막 꾸미고 벽에다 조형물을 만들고(조형물 놓기x 벽 자체가 조형물)

색깔도 마음대로 다 하고 싶었는데, 이게 또 막상 현실이 되니 나중에 팔 것까지 고려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또 가만히 못 있고 이 색 저 색 다 해 보고 싶어질까봐 섣불리 집 자체에 컬러 컨셉을 담기가 어렵다.

 

일단 타협해서 술방은 진짜 내 마음대로 꾸미기로 했다.

벽에도 보라색 페인트 바르고 아크릴로 그림도 그리고 막 다 암튼 그럴 거야!

 

이번 주말엔 이제 타일을 예약할 때가 됐다.

거실&주방이랑 욕실까지는 비앙코로 통일,

현관 바닥이랑 주방 싱크대 벽도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