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23 - 장마 시작, 어쩌다 3일치 일기
오랜만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신발은 좀 젖었지만 얼마 전에 산 프라이탁 가방을 어제부터 개시해서 아주 든든했다. 조금 늦게 퇴근하고 이불커버도 씌우고 세탁기도 계속 돌리며 파도 패브릭 다림질을 했다. 전동공구함도 개시했다. 오늘은 일찍 자야 할 텐데...
어제는 사격장+회식이 끝나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혼자 2차로 위스키를 마시러 갔다. 사장님이랑 그때 그 얘기도 마저 하고.. 아벨라우어랑 라프로익 CS를 마셨다. 사장님 지인분이 가끔 일 도와주러 오신다고 하셨었는데 그 분인듯한 직원분도 처음 뵈었다. 안주를 배달시켜도 되는 곳이라 옆 자리 사람들이 피자를 시킨 것 같았다. 사장님이랑 직원분께 나눠 드린 뒤에 나랑 내 반대쪽 옆 손님분한테도 권했는데 둘 다 거절했다.
그저께 일도 늦게 끝났고 악보도 찍느라 잠을 하나도 못 자고 꼬박 샌 채로 어제 출근했던 터라 위스키 두 잔 마시니 졸려져서 열한 시쯤 집에 왔다. 그 전에 회식에서도 좀 마시긴 했구나. 사격 끝나고 잠깐 등기우편 찾으러 우체국 갔다와서 회식에 합류했는데 빈 자리가 전파트장 앞자리밖에 없어서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티가 났을지 모르겠다. 앉기도 전부터 존나 기분 더럽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다들 있는 회식 자리에서 그럴 순 없으니까 그냥 앉아서 최대한 몸을 틀고 다른 분들하고만 얘기했다. 나 늦게 와서 별로 못 먹었다고 우리 파트 분이 계속 챙겨주셔서 그 와중에도 고기 집어먹을 건 다 먹었다. 대각선 앞에 앉으신 다른 파트장님이 나 사내벤처 관련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좋다고 응원해 주시길래 어쩌다 거기서 자랑하는 모양새가 됐는데 그건 좀 좋았다. 하지만 그래도 그 테이블을 벗어나고 싶었다. 밥맛 떨어진다.
옆 테이블 타이밍을 계속 보다 자리를 드디어 옮겼다. 또 한창 마시고 놀다 보니 우리 파트장님인가 누군가가 전 파트장 오라고 계속 불러서 ㅡㅡ또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다 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 아까는 저 테이블에서 나를 기다린다고 하지를 않나 진짜 짜증나네 아무튼 나는 신입사원분의 재밌는 얘기를 들으며 재밌게 놀았다. 현파트장님은 좋은 분이라 가기 전에 좀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다들 이미 술을 많이 드시기도 했고 요샌 회식 일찍 끝내는 분위기라, 2차로 맥주 얘기가 나왔을 때 갈까 했지만 총무가 열심히 사람들 집에 보내고 있어서 거기에 힘을 실어 주기로...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어제 저녁에 혼자 2차를 간 거였다.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난 얘기 하려다가 어제 일기를 다 썼네. 그저께도 쓸 거 많은데. 재택이지만 재택이 아니었던... 입문 금지당하고 땀 삐질삐질 흘리고 트리오 연습도 못하고... 힘들었다 흑흑 그래서 오후엔 망고빙수 먹으면서 일했다. 그리고 또 합주... 맘에 안들지만 그렇게 열심히 완성도를 높일 의지까진 없었다. 다들 잘하는 사람들이니 알아서 하게 놔두지 뭐. 나나 연습해야지. 약이 떨어져서 점심때 병원가기도 클리어했다. 예약을 안 해서 대기가 길 수도 있대서 거기서도 노트북 펴놓고 일했다. 다행히 대기가 길진 않았다. 그날까지 파트장님한테 보내야 하는 문서가 있었는데 낮에 하도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느라 급하게 처리할 일들이 밀려서 몇 개 쳐내고 나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결국 새벽에 제출... 2시인가? 그렇게 일 다 끝내고 나서 또 5시간 동안 악보 찍다가 아침이 됐다. 그 와중에 세탁할 게 이불 포함 많아서 세탁기 건조기도 계속 돌리면서 일했다. 건조기가 그렇게 뜨거운 건 처음 봤다.
의식의 흐름... 오늘은 워크샵날이었고 재밌었고 새벽 한 시 지금은 창밖에 빗소리가 계속 들린다. 하루 종일 한 끼도 제대로 안(못) 먹었는데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도 별로 뭘 먹고 싶지 않아서 집에 와서도 딱히 뭘 먹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데 좀전에 누워있다 일어나면서 머리가 핑 돌아서 와 이게 당 떨어진다는 건가 위험하네 하고 계란과 요거트를 꺼내 먹었다. 에너지공급,, 잘하자,,, 잠도 잘 자자 드디어 내일이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