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211228 - 9시반 퇴근, 코노 가고 싶다

A for Arden 2021. 12. 29. 21:58

보고 건 때문에 자료 분석하느라 시간이 다 갔다.
정작 파트장은 이번주 안에만 하면 되지 않냐는데 사수는 지금 해서 어디다 쓰려냐고 대뜸 말을 그런 식으로 하지? 일부러 크로스체크하려고 11월 말 주간회의 때 12월 중순에 시작하겠다고 얘기까지 했고 다들 별 말 없이 넘기길래 그대로 진행한 건데, 그 때는 가만히 있어 놓고 갑자기 시작하려니까 태클을 건다고?

그리고 화법도 대체 왜 항상 그렇게 비효울적인 데다 기분까지 나쁘게 말하는 걸까. 일하는데 대뜸 메신저 와서 "이거 왜 지금 시작하죠?" 이런 식이다. 왜냐면 지금 하기로 했으니까. 뭐 이런 대화가 목적인 건 아닐 거 아냐. 최소한 "이거 원래 11월에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지금 시작하죠?" 정도로 말했으면 대화가 되지. 요점으로 바로 가는 법이 없고 항상 빙빙 비꼬고 핀잔 주는 방식으로 말을 하면 또 내가 그걸 다 이리저리 맞춰서 "그래서 OO하다는 건가요?" "그럼 OO해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몇 번을 더 물어보고 나서야 진행이 된다. 진짜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 초반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어떤 부분이지?' 하며 점점 의기소침해졌는데 이걸 몇 년을 겪으니 말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화도 났다가, 어느 단계에서는 해탈해서 그러려니 하고 일하다가, 요새는 '지금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한테 내 업무 중 하나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던데 그룹장이 드디어 나를 옮겨 주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알아 두라는 차원에서 가르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 부서이동의 뜻을 어필해야겠다. 영어점수도 빨리 따야지.

퇴근하고 코노를 가고 싶었는데 코노는커녕 셔틀도 끊겨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 내일은 꼭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