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19 - 청중평가단, 중식, D-1
칼을 갈면서 사내벤처 최종심사 청중평가단을 신청했더니 이번엔 뽑혔다.
내 아이디어 훔쳐간 새끼 얼마나 잘 하나 볼 겸 투표 X도 누를 겸 다른 사람들 발표하는 것도 보고 많이 참고가 될 것 같아서 갔다.
맨 뒷줄이라 글씨는 잘 안 보였지만 다른 팀들 발표하는 거 잘 구경하고 투표도 하고 재밌었다. 확실히 AR이랑 머신러닝 관련 아이디어가 많더라. 그리고 우리 따라한 그 팀 아이디어 좋다고 반응 좋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일단은 운영측에서도 그런 식으로 밀어주기로 한 것 같으니 들이받지 말고 전략적으로 나가야 한다. 다시 생각하니 기분 좆같은데 아무튼 내년에 또 해야지 뭐
중식 임원간담회는 그냥 뭐 잘 먹었고... 이런 자리에서 대통령 누가 될 것 같냐는 질문을 하다니? 그리고 거기에 홍준표와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남사원. 와우. 그리고 어쩌다 골프 얘기가 나와서 다른 선배가 "여자는 골프 칠 때 포즈도 예쁘게 신경써야 된다는 말을 들어서 제대로 연습하려고요"라는 식으로 말해서 "아 저도 그런 얘기 들었어요. 여자는 포즈도 예쁘게 치는 게 중요하다고. 그래서 '그럼 안 할래'라고 하고 그만뒀어요." 라고 해서 다같이 웃다가 남자임원이 "포즈 예쁘게 신경써야 된다는 말을 듣는데 왜 안 한다고 해?" 라고 묻는 것이었다. 와우. 당연히 싫으니까 안하지 내가 무슨 어려운 말 했나? 임원+남자라 편하게 살아서 상대방이 말하는 함의를 읽으려 노력하지 않고 살아도 되니 게으르게 물어보는 건지, 아니면 저게 싫을 리가 없는데 안 하는 거랑 무슨 상관인지 진심으로 궁금해서 머리 꽃밭으로 물어보는 건지, 아니면 중년남성 특유의 수동공격으로 물어본 건지 모르겠다. 그냥 "싫으니까요" 할 뻔 했는데 잘 참고 돌려 말했다... 나는 운동할 거면 이러이러한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지 보이는 모습 신경쓰는 건 안 맞는다고... 잘 풀어 말했다........어휴.....잘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 내 고등학교 친구와 회사동호회 친구가 만나는 날이다. 우정리 막방을 같이 보기 위해! 이 날을 기다리며 미리 단톡방에서 좀 친해지라고 판도 깔아 놨지. 그나저나 빔프로젝터 쏠 건데 벽에 있는 테이블을 아직 안 치웠고 테이블을 치우려면 술방 페인트칠을 마무리해야 한다. 뭐... 꼭 안 그래도 될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너무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