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8 - 충전 이것저것
재택이었고 거의 눕다시피해서 일했다. 재택이 원래 이런 것인가? 왜 이렇게 처지는 느낌이지 물론 어제 오랜만에 셀프 치얼업을 위해 와인을 따긴 했는데. 은은하게 행복했고 털이 부드러운 하얀 러그와 보일러가 따뜻했고 뭐 그런 기억. 그 와중에도 부서 온라인 행사에서 초성퀴즈 1등으로 맞춰서 상품 획득했다 나이스.
점심때는 에피타이저로 집에 작업하러 왔을 때 사람들이 사 왔던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에 있던 치즈커틀렛 샐러드와 청포도를 먹었고 저녁에는 설거지를 하다가 초승달 모형이 바닥에 달려 불이 들어오는 컵이 오랜만에 눈에 띄어서 계수떡집 컨셉으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셨다.
아 그리고 오전에 업무 중에 사내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 한 건강검진에서 최근 일 주일간의 기분이나 증상을 묻는 문항들에 (지금은 좀 괜찮지만)지난 일 주일의 상태를 다 포함해서 답했더니 결과가 심각하게 나와서 전화가 온 것이었다. 이렇게 직접 전화를 주기도 하는구나. 상담사분인지 의사분인지 정체를 확실히 모르겠는데 회사 일 때문에 이런저런 스트레스 고위험군인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이렇게 케어해 주시는 것 같다. 회사 일뿐이겠어 세상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얼마나 많은데, 기혼자들은 시가 때문에 괴롭기도 하고 그렇겠지. 아무튼 회사 문제라고 하니까 최근에 업무상의 변화가 있었는지, 사람과의 갈등이 있었다면 어떤 일이고 이번이 처음인지 등등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했다. 이런 일을 주변인에게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던가? 이 주제로 요새 또 생각을 많이 해 봤는데 일단 졸려서 줄이기.
지난 1~2주간 속이 울렁거리고 식욕도 없어서 뭔가 밥을 잘 못 먹은 느낌인데 오늘은 계속 간식이 땡겨서 생각해 보니 3일 연속 약을 깜박했네? 아니 군것질 말고 밥을 제대로 먹으라고 이 사람아. 근데 집에서 밥 챙겨 먹기가 너무 귀찮다. 내일 회사에 반숙 계란이 풀어진 순두부찌개 나왔으면 좋겠다. 내일 저녁에는 친한 동생 하나가 보자고 해서 맛있는 술과 밥을 먹을 예정. 신난다. 마침 놀러 나가고 싶은 참이었는데 먼저 누굴 부를 정도의 에너지 소모는 어려운 상황이었어서 아주 나이스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