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6 - 회복 완료!
오늘 재택이어서 마음을 놔서 그런지 또 어제 일찍 안 자고 새벽까지 계수떡집을 봤다. 힐링물이라고 해서 진짜 힘들 때 봐야지 하고 안 보고 있다가 지난 주에 문득 생각이 나서 보기 시작했다. 3편까지 보고 심적/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또 멈춰 있다가 결국 좀 괜찮아진 지금에서야 마지막 편을 보게 됐다. 월묘설화 노래 좋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그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흐린 눈을 했지만 유명한 그 부분 가사를 알게는 되었고 그 가사만으로도 눈물이 찔끔했었는데, 스토리를 다 보고 노래를 실제로 들으니 훨씬 더 좋았다.
그대여 사무치는 새벽에 지지 마오.
너무너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말이다. 어떻게 저런 가사를 썼을까. 다 같이 썼다고 하던데 정말 천재들인가. 그대여, 사무치는, 새벽에, 지지 마오. 모든 어절이 어쩜 이렇게 사무치냐 진짜. 모든 걸 이해받는 느낌이다. 멜로디도, 쓰인 화성들도 너무 좋고. 비록 지금 원곡은 내려갔고 커버곡들만 들을 수 있었지만 원작자분들과 커버해 주신 분들까지 너무 고마웠다. 거의 하루 종일 들었다.
일하는데 또 사수가 엉뚱한 걸로 딴지를 걸고 단체 메신저에서도 내가 프로세스 문의 답변하는데 가만히 있어 보라고 말도 막고 무례하게 굴던데 왜 그러는 걸까? 그것도 본사 사람들 없고 말 뉘앙스 알아들을 사람도 없는 데서만 교묘하게 한국말로 그런 태도를 드러내더라. 그러는 게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인성이 덜 돼서 그냥 뭐라도 시비 걸고 싶은 사람인 건가? 어느 쪽이든 업무에도 마이너스고 나한테도 마이너스인 존재다. 그런 데서 실랑이할 에너지 아껴서 나는 다른 데다 쓰고 내가 좋아하는 일 하는 데다 써야지. 몇 년이 지나 이제는 답을 알긴 하지만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다.
https://youtu.be/9HSq-hvMUFo
어쩌다 보게 된 클립인데 와 저거 듣는 순간 트라우마 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쩜 저렇게 똑같지 파트원들이랑
일을 더 이해하기 위한 질문에 "토 달지 말고 그냥 하라고" 하는 것과 아무것도 아닌 행동 하나하나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들. 저건 시트콤이고 현실에서 저렇게 녹화해가며 하나하나 직접 말하면 우스우니까 뒤에서 말하긴 했지만 어차피 나한테 바로바로 다 들어오긴 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포기했기에 그냥 넘길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 많은 것들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