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이사일기 - 210723 - 청소업체 때문에 일정 틀어짐

A for Arden 2021. 7. 23. 23:56

한스클린.
나름 입주청소계의 대형업체라 선택했다. 이삿짐센터를 예스24로 선택한 것과 같은 이유로.

나는 출근하느라 현장에 못 있었는데 시작 전에 통화할 때 내가 어느 정도 현장 상황 설명하면서 가이드도 했고, 그쪽에서도 각 부분별로 청소 전후 사진을 보여줘서 좀 믿음이 갔다. 스토리 빌드업을 해 보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하니까 빡쳐서 결론만 말하자면 청소 범위에 포함된다고 안내사항에 나온 부분 중 일부가 담당팀장은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서 그 부분 청소가 빠졌고, 그곳은 바로 내가 청소를 돈 주고 맡기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베란다 벽이었다.

베란다 벽 때문에 내가 한 일
  1. 물 샌 자국과 오래된 보일러관의 이음새와 결로를 걱정하여
  2. 어제 그저께 퇴근하고 헐레벌떡 그 난리를 치면서 던에드워드 매장 가서 방수 단열페인트를 사 옴
  3. 헐레벌떡이었던 이유는 새로 구매한 세탁기를 이사날 설치 예약했기 때문에 이사 전날(오늘)까지 페인트가 다 칠해져 있어야 했음

그래서 벽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단열방수 페인트를 하얗게 칠한 상태에서 새 세탁기를 맞이하기 위해 입주청소를 불렀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페인트를 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베란다 벽 청소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 벽을 딱 닦아 보고 거무죽죽한 게 묻어나길래 청소업체에 바로 전화를 했다. 담당팀장은 베란다 벽과 천장은 원래 범위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 보니 일견 납득이 가는 사유이긴 했으나 중요한 건 그 사실을 처음에 업체 측에서 내게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제외되는 걸 알았다면 청소를 부르지 않거나 다른 업체를 찾았을 것이다.

아무튼 그 쪽에서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었든 뭐든 간에 그건 담당팀장이 내일 아침에 본사랑 확인해 본다고 했고, 내일은 내 이삿짐들과 새 세탁기가 들어오는 날이고, 둘 중에 선택해야 했다. 직접 베란다를 닦고 페인트를 오늘 다 칠하느냐, 세탁기 설치를 미루고 내일 결론을 기다려 보느냐.

후자를 선택했다. 왜냐면 너무 피곤해서 락스청소까지 다 하고 페인트 칠할 기력이 없었다. 그럼 필시 밤을 또 새야 했을 것이다. 세탁기는 월요일에 설치하는 걸로 일정을 미뤘고(설치기사가 굉장히 좋아하더라) 일단 내일 아침 이삿짐 들어오는 건 봐야 하기에 오늘은 다 접고 철수했다.

내일이 이사인데 실감이 안 난다.
항상 퇴근하면 작업하러 가던 곳이라 그냥 거긴 아직 내게 작업하는 곳인 느낌이다. 친구와의 반동거 생활이 끝난 것도 뭔가 얼레벌레한 느낌이고. 입실파티를 제대로 못했으니 맛난 거 사주면서 퇴실파티라도 해야 하는데. 일단 오늘은 일찍 자자.